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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재

신촌 세브란스병원 유방암 후기 5

by 티그린 2022. 12. 22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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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번엔 항암 과정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

모든 항암 시 보호자는 꼭 따라갔습니다
침대 같은 곳에 누워서 2~4개 항암제 봉지에든 물약을
링거로 팔쪽에 꼽고 순차적으로

1~2시간 투여받고 집으로 왔습니다
(웬만하면 환자 컨디션을 위해

택시 또는 개인용 차 이용하세요)

 

 

 


혹시나 경제적으로 부담이신분은
항암이 끝나고 결제하실 때
세부산정내역(외래) 본을 같이 요구하시면
보험처리를 더욱 빠르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

 

 

처음으로 항암을 하셨을 땐
1~2차까진 거진 한 달 정도
나름 잘 지내셨던 거 같아요

두 달쯤부터 음식을 가리기 시작했고
누워만 있는 빈도수가 늘었습니다

3달쯤부터 아무것도 안 먹으려 하시고
급격하게 살이 빠지고 우울이 심해지셔서

 

모든 의욕이 사라진 거 같았습니다

이쯤부터 머리카락이 눈에 보일 정도로
없어져서 2~3개월엔 전부 미시는 거 추천드립니다
모자도 편하고 이쁜 모자 구비해 주시고요

4달쯤엔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고
50 후반이었던 몸무게가 40 초반
심하면 30 후반까지 갈까 봐 걱정이 되었습니다

가족들도 정신적으로 지쳐가고
본인이 더 힘들어해서
항암이란 게 이런 거구나

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


거진 수술 전 항암 막바지엔
길 가다 기절하신 적도 있어서
119를 부른 적도 있네요

 

아마 후반으로 갈수록 힘드실 텐데
건강생각 말고 1프로라도
먹고 싶다는 게 있으면 한두 입이라도 먹이세요
이것도 잘 안 드시긴 할 거예요
(피자 햄버거 탄산 뭐든 드실 수 있으면 드시게 하세요)

암도 무섭지만 암이 무서운 이유는

이 항암과정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

마지막쯤엔 먹는 거로 울고불고 싸우기까지 했네요
혹시나 안 먹어서 돌아가실까 봐...

그렇게 마지막 항암이 끝나고
공격적인 암인 만큼 바로 수술날짜를 잡았고

새벽 첫 타임으로 수술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

 

 

 

유감스럽게도 암크기는 더 커지진 않았지만

작아지지도 않았습니다

 

그때 한창 다른 암보다 갑상선이나 유방암은
나름(?) 착하다는 인식들이 좀 있었는데
저 또한 이런 일을 겪기 전엔 그렇구나 했었던 거 같아요

절대 당사자나 보호자 앞에서
그런 말 안 하셔야 합니다
모든 암은 항암 시 고통은 똑같고
당사자는 죽음을 생각하는 우울이 올 수 있고
보호자 또한 정신적으로
엄청나게 고통을 받는 상태입니다

지금은 그러려니 하는데
당시 직장상사분이 비슷한 말을 할 때
분노가 치민적이 있습니다